7700만 유로(약 105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역대급 수비수지만 월드컵에서는 선발이 아니다. 네덜란드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23, 바이에른 뮌헨)은 그럼에도 현재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있다.

더 리흐트는 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3분에 교체 투입됐다. 96분에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더 리흐트는 단 3분만 출장했다.

더 리흐트는 아약스 출신으로 유럽에서도 촉망받는 수비수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아약스에서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당시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029억 원)이었다. 그리고 2022-2023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두 번의 이적 모두 1000억 이 넘는 천문학적인 가치가 책정된 이적이었다. 더 리흐트의 장래성과 현재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도 알아주는 재능의 수비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베스트11이 아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의 네덜란드는 3백을 채택하고 있다. 버질 반 다이크를 중앙 센터백으로 놓고 좌우에 나단 아케, 율리엔 팀버가 포진해 있다.

세네갈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측 센터맥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후 에콰도르, 카타르전에서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미국과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더 리흐트는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한 경기도 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실망스럽지 않다”라면서 “솔직히 이번 월드컵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뛰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8강에 진출했다. 모든 선수가 뛰고 싶지만 우리는 26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됐다”라면서 ‘원 팀’의 일원임을 힘주어 말했다.

체력 문제나 부상은 없다고. 그는 “나는 아무렇지 않고 괜찮다. 내 역할을 알고 있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라면서 “사실 세네갈전 선발 출장도 놀라웠다”라면서 자신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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