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트를 저지하는 음바페.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무리 앙숙이어도 동료는 동료다. 파리생제르맹(PSG) 킬리안 음바페가 평소 앙숙이었던 네이마르가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자 몸싸움에 적극 가담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7일(한국시각) 'PSG와 마르세유가 네이마르를 향한 공포의 태클 이후 13명이 얽혀 싸움을 벌였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가해자를 거칠게 밀어내며 항의하는 등 전우애를 과시했다.

PSG는 이날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2~2023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와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네이마르가 전반 추가시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사건은 PSG가 1-0으로 리드한 후반 27분 경 발생했다. 네이마르가 센터 서클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백태클에 당했다. 마르세유 사무엘 지고트가 네이마르의 발목을 겨냥해 발바닥을 보일 정도로 들었다. 네이마르는 중심을 완전히 잃고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했다.

양 팀 선수들은 즉시 몰려들어 충돌했다. 지고트는 즉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가 심판에게 다가가려 하자 음바페가 옆에서 나타나 지코트를 막았다. 강하게 밀어내며 쫓아냈다.

익스프레스는 '네이마르가 끔찍한 반칙을 당했다. 네이마르의 동료들이 분노했다. 양 팀 사이에 큰 싸움이 촉발됐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하다. 최근 음바페를 둘러싼 이적설의 근본적인 원인도 네이마르라고 볼 수 있다.

음바페는 프랑스 국적의 PSG 순혈 스타 플레이어다. 네이마르는 FC 바르셀로나에서 영입한 브라질의 슈퍼스타다. PSG의 간판은 당연히 네이마르였지만 음바페가 해가 거듭할 수록 쑥쑥 성장하면서 위상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음바페는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계획이었다. PSG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네이마르 방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네이마르가 평소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훈련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에는 페널티킥 키커 문제로 경기 도중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는 동료인 모양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