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손가락 3개를 펴면서 해트트릭을 자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누가 엘링 홀란과 맨체스터 시티를 막을 수 있겠는가?” (영국 BBC)

“홀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필리포 인자기를 합친 선수.” (피터 슈마이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이 리그 8경기 만에 3호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두고 영국 현지 매체와 슈마이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등 EPL 레전드들은 극찬을 쏟아냈다.

홀란은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벌인 EPL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6대3 대승의 주역이 됐다. 전반 34분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헤딩으로 골을 넣었고, 3분 뒤 몸을 날리는 왼발 슈팅으로 팀의 3-0 리드를 만들었다. 4-1로 앞서던 후반 19분엔 동료가 왼쪽에서 넘겨준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특유의 명상 세리머니로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홀란은 크리스털 팰리스(8월 27일), 노팅엄 포리스트(9월 1일)와의 리그 홈경기에 이어 2일 다시 한번 3골을 퍼부으며 EPL 사상 처음으로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또 EPL 최소 경기(8경기) 3호 해트트릭 기록도 작성했다. 마이클 오언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48경기·1998년)을 무려 40경기나 앞당겼다. 호날두(맨유)는 232경기가 걸렸다. 홀란은 이날 3골을 보태며 리그 8경기 14골로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7골)보다 7골이나 더 많다. 유럽대항전 등을 포함한 시즌 전체 성적은 11경기 17골이다.

필 포든(22)도 해트트릭(전반 8분·전반 44분·후반 27분)을 달성하며 홀란과 나란히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맨시티 선수들은 1970년 이후 맨유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2일 2명이나 3골을 올렸다. 특히 홀란은 포든의 2골을 도우며 총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동갑내기인 둘은 경기가 끝난 후 서로 안으며 축하해줬고 나란히 공을 하나씩 해트트릭 기념으로 챙겼다.

반면 홀란·포든 해트트릭의 제물이 된 맨유는 침울했다. 전반부터 4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지자 맨유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났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봤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호날두도 벤치에 앉아 홀란·포든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