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장 폭동사태. 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인도네시아 프로축구에서 최악의 축구장 폭동사태가 벌어졌다. 어린이까지 포함된 사상자가 수 백명 이상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축구리그도 당분간 중단되고 진상 조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인도네시아 축구장 관중들. 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2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프로리그에서 벌어진 축구장 난동 사태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10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BRI LIGA1 9위 아레마FC와 10위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슈퍼 이스트자바 더비'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아레마의 홈구장인 인도네시아 말랑의 칸주르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팀 아레마는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극적이었다. 아레마는 0-2로 뒤지던 전반 42분과 추가시간에 아벨 카마라가 연속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6분에 페르세바야 야마모토 쇼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사태는 경기가 끝난 뒤 벌어졌다. 라이벌전 패배에 분노한 아레마 홈팬들이 갑자기 그라운드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최루탄을 쏘며 사태를 진압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피해 도망치려던 군중들이 울타리와 관중석 등에서 뒤엉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 어린이들을 포함해 수 백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와 인근 병원들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로 인도네시아 프로리그는 정상운영이 어려워진 듯 하다. 아흐마드 하디안 루키타 인도네시아 리가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들에게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명한다. 우리 모두에게 이번 사태가 귀중한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남은 리그 경기는 모두 중단된다. 또한 홈팬들의 난동을 막지 못한 아레마 구단은 잔여시즌에서 배제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