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호날두(뒷줄 왼쪽)가 8일 브라이턴과의 홈 개막전 전반에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홈 개막전을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멤버로 치른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8일 브라이턴과 벌인 1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지난 4월 팀 재건의 중책을 맡고 사령탑에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은 데뷔전부터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그는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분위기를 해쳐온 호날두를 벤치에 앉힌 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호날두 대신 쓰려던 앙토니 마르시알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공격 전술에 차질이 생겼다.

맨유는 전반 30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브라이턴의 파스칼 그로스가 대니 웰백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이때 벤치에 있던 호날두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동료 선수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힘 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그로스가 9분 뒤 다시 골망을 흔들자 호날두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텐하흐 감독은 꼬인 실마리를 풀기 위해 후반 8분 호날두를 투입했다. 맨유는 후반 23분 브라이턴의 자책골로 1골을 만회했을 뿐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무기력했다.

맨유의 개막전 패배는 몇 가지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텐하흐 감독은 2014년 스완지시티에 진 루이스 판할 감독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맨유 감독이 됐다.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113년 만에 브라이턴에 졌다.

한편 BBC는 맨유가 세리에 A(이탈리아) 볼로냐 소속의 스트라이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33·오스트리아)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보도했다. 아르나우토비치(192cm)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스토크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던 베테랑 공격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