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리버풀 선수들 - 16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리버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한 팀을 4개 대회(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우승으로 이끈 역대 두 번째 사령탑이 됐다. /EPA 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리그 22호 골 사냥이 무산됐다. 손흥민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왕에 다시 도전한다. 토트넘은 번리를 상대로 리그 2연승을 거두고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경쟁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15일 밤 번리와 벌인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21승5무11패로 승점 68을 확보,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승점 66·21승3무12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EPL에선 정규 리그 1~4위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는다. 토트넘은 정규 시즌을 1경기, 아스널은 2경기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번리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다가 전반 추가 시간 VAR(비디오 판독)으로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에는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후반 20분과 36분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가며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EPL에서 21골을 넣은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리그 4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하면서 1골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살라흐는 15일 새벽 첼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3분에 교체됐다. 현지 매체들은 오른쪽 무릎 또는 사타구니 부상을 예상한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살라흐에 대해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음 리그 경기는 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살라흐가 오는 18일 사우샘프턴전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23일 최종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노리치시티, 리버풀은 울버햄프턴을 만난다. 리버풀은 첼시와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6대5로 승리하며 16년 만에 FA컵 정상에 섰다. 지난 2월 리그컵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