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31)이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 생활을 끝낸다. 첼시 위민 구단은 29일 홈페이지에 “8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을 첼시에서 보낸 지소연이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홈페이지 영상을 통해 눈물을 보이며 “첼시를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엠마 헤이스 감독,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소연은 한양여대 시절이던 2010년 U-20(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득점 2위(8골)에 오르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이후 일본 고베 레오네사(2011~2013년)를 거쳐 2014년 1월 첼시와 계약하며 잉글랜드에 진출한 첫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첼시에서 통산 공식전 208경기에 출전, 68골(리그 37골)을 넣었다. 리그 우승 5회,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우승 3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총 11번 정상을 맛봤다. UEFA(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선 준우승(2021년)이 최고 성적이었다. 첼시 데뷔 시즌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올해의 팀’에 5번 선정됐다.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첫 비영국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2021-2022시즌 들어선 공식전 20경기에서 2골(6도움)을 올렸다.

‘지메시(지소연+메시)’라는 별명처럼 돌파·패스 능력,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 가장 장점을 발휘한다. 한국 대표팀에선 통산 A매치 137경기에서 64골을 넣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리그 2경기, 16일 맨체스터 시티 위민과 벌이는 FA컵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첼시가 리그 선두이기 때문에 최대 2관왕이 가능하다. 첼시에서 1억원대의 보수(추정)를 받았던 지소연은 구단 측이 제시한 재계약을 거절하고 국내 WK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이미 한 구단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