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51)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의 스즈키컵 첫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64위 인도네시아는 29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동남아 강호 태국(115위)에 0대4로 졌다. 결승 2차전은 내달 1일 오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도네시아가 2차전에서 5골 차로 이기면 우승컵을 들 수 있다. 4골 차로 승리할 경우엔 승부차기를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르에서 뛰는 차나팁 송크라신(28)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갔다. 송크라신은 전반 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인도네시아는 이후에도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선방으로 추가 실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초반 태국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후반 7분 송크라신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태국은 수비 과정에서 공을 빼앗자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송크라신은 이번엔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18분 슬로바키아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에기 마울라나(21)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 25일 개최국 싱가포르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전을 치른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발이 급격히 무거워졌다. 후반 22분 태국의 수파촉 사라차트(23·부리람 유나이티드)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8분 보디 팔라(27·포트FC)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0대4로 졌다.
태국은 준결승에서 박항서(62)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만나 1·2차전 합계 2대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즈키컵 역대 최다 우승(5회) 기록을 가진 태국은 이날 대승으로 6번째 정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