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2020-2021시즌이 끝났다. 29세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는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반면 황희찬(라이프치히)과 이강인(발렌시아)은 팀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손흥민·황의조 데뷔 후'최고의 시즌'
손흥민은 24일 레스터시티와 벌인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1-2로 뒤진 후반 3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4대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7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새로 출범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유로파리그 하위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으로 득점, 어시스트 모두 리그 공동 4위에 올랐다. 모든 공식 경기를 합치면 22골 17도움이다. 축구 관련 비즈니스와 이적 시장, 통계를 다루는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8500만유로(약 1167억원)로 평가한다. 이 매체 기준으로는 세계 15위권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23골), 도움(14개) 1위에 오른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레스터시티전을 마치고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 따뜻한 포옹을 했다. 최근 공개 이적을 요구한 케인이 팀을 떠날 경우 손흥민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황의조는 24일 랭스와의 리그앙(프랑스)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2대1로 역전승하며 12위를 확정, 1부 잔류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작년 12월 15라운드까지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1골(1도움)에 그쳤다.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나선 리그 12골(3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했다. 시장 가치는 250만유로에서 350만유로(약 49억원)로 올랐다. 경영난 탓에 법정 관리를 신청한 보르도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황의조를 팔 가능성이 높다.
◇기회 적었던 황희찬·이강인은 주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의 활약(16골 22도움)을 계기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독일)의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작년 9월 데뷔전인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자리를 잡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작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했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 달 이상 뛰지 못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정규 리그 성적은 득점 없이 도움만 1개. 포칼까지 합쳐도 3골 3도움으로 아쉬웠다. 다음 시즌 라이프치히 새 사령탑은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을 지도했던 제시 마슈 감독이다. 자신을 잘 아는 지도자 밑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강인은 지난 23일 우에스카와 벌인 라리가(스페인) 마지막 경기(0대0 무승부)에 선발 출전해 81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강인은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도움만 4개 올렸고, 국왕컵 3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코로나 확진에 잔부상까지 겹치며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고, 시즌 내내 이적설에 휩싸였다. 몸값도 작년 10월 2000만유로에서 최근 1500만유로(약 206억원)로 떨어졌다. 현지에선 이강인이 계약 기간(2022년 6월)을 채우지 않고 이적 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