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회 일정

2주 동안 5경기 출전. 이동 거리는 약 8200㎞.

‘살인 일정’이 결국 손흥민(28·토트넘)을 무너뜨렸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28일 열린 뉴캐슬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긴 직후 “손흥민이 오늘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당분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45분간 활약한 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테번 베르흐베인(23·네덜란드)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개막전을 시작으로 27일까지 2주간 영국과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를 오가며 다섯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간격은 길어야 5일, 짧으면 2일이었다. 손흥민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뉴캐슬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모두 전·후반 90분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400분 넘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이 4경기에서 5골 2도움(EPL 4골·유로파리그 1골 2도움)을 몰아쳤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골키퍼 조 하트(33·잉글랜드)는 25일에 열린 KF 슈켄디야(북마케도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전을 마치고 “정말 소화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손흥민도 오늘 녹초가 된 상태에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8일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이 오랫동안 결장할 수도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90MiN도 같은 날 “토트넘은 앞으로 몇 주간 혼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이 이탈하며 모리뉴 감독은 끔찍한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30일 오전 첼시와 리그컵(카라바오컵) 4라운드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다음 달 2일엔 마카비 하피아(이스라엘)와 유로파리그 본선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며, 5일엔 맨유와의 리그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