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정후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6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2루타와 홈런을 하나씩 때려내며 멀티 히트를 기록, 팀의 6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자이언츠는 3연승을 달렸다.
첫 장타는 2회초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셰인 바즈의 빠른 공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이정후에게는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홈런은 7회초 터졌다. 자이언츠가 4-1로 앞선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티모어의 좌완 불펜 닉 라케의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3구째 시속 133.1㎞ 스위퍼를 정확히 받아쳤고, 타구는 시속 164.3㎞의 빠른 속도로 110m를 날아가 그대로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이정후의 올 시즌 14번째 경기 만에 나온 시즌 1호 포다. 그동안 타율 1할대에 머무르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날은 장타 두 방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홈런포를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3회초 윌리 아다메스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에는 엘리엇 라모스와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에는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 2루타와 이정후의 투런 홈런이 연달아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오리올스는 2사 이후 거너 헨더슨이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