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계는 없는 걸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팀이 3-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오타니는 4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서 스즈키 이치로가 갖고 있던 일본 선수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 이치로의 동상을 제막한 날이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정규시즌에서 출루하지 못한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8월 24일이다. 그 이후로 모든 경기에서 최소한 작은 역할이라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진출 후 일본 선수들이 세운 기록을 차례로 넘어서고 있다. 2019년 일본 선수 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마쓰이 히데키가 갖고 있던 빅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283개)을 넘어섰다. 그해 이치로가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59개) 역시 경신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의 기록은 단순히 일본에 국한되지 않는다. 투-타 겸업 이도류를 빅리그에서도 이어가면서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년 130이닝 156탈삼진, 138안타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초로 퀀터플 100을 달성한 바 있다. 2022년엔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규정 이닝-규정 타석 동시 달성을 기록했고, 2023년엔 44홈런으로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최초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2024년엔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해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 한 경기 9출루, 한 경기 고의사구 4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기록을 쓰고 있다.
또 하나의 기록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별로 놀라지 않는 모습. 그는 오타니의 연속 출루 기록에 대해 "나는 오타니가 홈런을 칠 줄 알았다. 오타니도 내심 그걸 바랬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셔널리그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은 오타니의 팀 선배이기도 한 듀크 스나이더가 갖고 있다. 스나이더는 1954년 58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타니가 14경기에서 출루 기록을 이어간다면 또 다른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84경기)가 갖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