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류현진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마차도가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한화)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을 선발로 내는 건 류현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밝혔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17년 만에 WBC 8강에 오른 한국은 1라운드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뒤 최소 실점률 계산 끝에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D조 4전 전승으로 올라온 강팀이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하다. 조별 리그 4경기에서만 홈런 13개를 몰아쳤다.

류 감독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며 “어제도 홈런 4방이 나오는 등 공격력이 대단했다. 우리 투수들이 실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 팀 분위기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했다.

선발 중책은 결국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류현진에게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낯선 이름들이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는 적으로 마주하게 됐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1시즌 LA 다저스에서 한팀이었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빅리그 무대에서 이미 승부를 겨뤄본 타자들이다. 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시절 이번 경기 장소인 론디포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2020년 9월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론디포파크에서 통산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2.70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전날 훈련을 마친 뒤 “이 한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던지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승까지 세 경기를 더 던질 수 있게 선수들과 잘 뭉쳐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류현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상대할 도미니카공화국 선발은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다. 1996년생인 산체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4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에는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 212탈삼진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5위에 오를 정도로 위력적인 시즌을 보냈다.

류 감독은 산체스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라며 “빠른 공도 좋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타자들이 출루 확률을 높여야 한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에 선구안이 생긴다면 훨씬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손주영(LG)의 부상 이탈로 투수 한 명이 빠진 채 8강전을 치른다. 대체 선수 합류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류 감독은 “한 명이 부족하긴 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넣는 것보다 처음 시작한 선수들이 힘을 모아 끝까지 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봤다”며 “손주영도 말소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함께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좋다. 류 감독은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D조 경기를 원래는 코치진과 선수 10명 정도만 보러 올 줄 알았는데, 실제론 20명 넘게 왔다”며 “장거리 이동 후 휴식이 중요했는데도 선수들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감독으로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대표팀은 역대로도 드물다. 기대 이상의 힘이 나오고 있고, 호주전에서 이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