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수난의 날이었다.
LA 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2025시즌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오타니는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3탈삼진)했다. 팀이 3대8로 지면서 그가 패전 책임을 졌다. 콜로라도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최하위(0.291·37승90패) 팀이다. 올해 10번째 등판에서 첫 패배(무승)을 당한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3.47에서 4.61로 나빠졌다.
오타니가 안타 9개를 맞은 것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두 번째다.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2021년 9월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3과 3분의1이닝 9피안타 6실점)에 이어 개인 통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다. 패전은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7월15일 휴스턴전(5이닝 5실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2실점(3피안타), 4회 3실점(6피안타)했다. 피안타 9개 중 2개가 2루타, 7개는 단타였다. 안타를 내준 구종은 포심(2개), 싱커(2개), 스위퍼(2개),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였다.
투구수는 66개(스트라이크 50개). 스위퍼(20개), 슬라이더(15개), 싱커(9개), 포심(9개), 커터(7개), 커브(5개), 스플리터(1개)를 던졌다. 커브를 제외한 모든 구종이 공략당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km였다.
오타니는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 필드를 투수로 처음 경험했다. 해발 고도가 1609m로 높은 이곳은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많이 나온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오타니는 4회엔 상대 8번 타자 올랜도 가르시아가 친 타구에 오른 무릎 위쪽을 맞기도 했다. 타구를 쫓아가 잡기는 했으나 1루에 송구를 하기엔 늦어 내야 안타가 됐다. 그는 통증 때문에 한동안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트레이너가 곧바로 상태를 점검했는데, 오타니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는 2사 후 적시타를 하나 더 내준 뒤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물러났다.
오타니는 타자로는 2타수 1안타(1볼넷)를 기록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렸다. 5회엔 볼 넷을 골랐다. 4번째 타석이었던 8회 교체됐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했고, 다저스로 이적한 작년엔 타자로만 뛰었다. 긴 재활을 거쳐 지난 6월17일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투수로 복귀했다. 7월까지는 무리하지 않기 위해 3이닝 이하의 투구만 했다. 가장 긴 투구는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전의 4와 3분의1이닝(5피안타 4실점)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전반기에 콜로라도에 6전 전승을 거뒀으나 후반기엔 1승2패로 밀리고 있다. 다저스는 22일 콜로라도전에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예고했다. 콜로라도는 체이스 돌랜더를 선발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