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양대 리그를 합쳐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29)가 2025 MLB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포수가 우승한 건 롤리가 처음이다.

롤리는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18개의 홈런을 쳐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15개)를 꺾었다. 롤리는 이날 홈런 레이스에서 아버지가 던지는 공을 쳤고, 동생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공을 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가 15일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롤리는 자칫 결승에도 못 오를 뻔했다. 8명이 참가해 상위 4명을 뽑는 1라운드에서 롤리는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와 공동 4위에 그쳤다. 가장 멀리 날린 홈런으로 순위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470.62피트(143.44m)의 홈런을 친 롤리가 470.54피트(143.42m)의 루커를 약 2㎝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2라운드에선 19개 홈런으로 오닐 크루즈를 6개 차로 제쳤다.

올해 MLB 5년 차인 롤리는 전반기에만 홈런 38개를 때려내 35개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32개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앞서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지와 오타니는 컨디션 조절 이유로 이날 홈런 더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