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홈런포와 함께 팀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10대6으로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4연패를 탈출했다.
전날 MLB 데뷔 첫 4번 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이날도 같은 타순에서 해결사 임무를 받았다. 첫 타석은 1회말 2루수 땅볼에 그쳐 돌아선 이정후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3경기 연속 안타. 이후 5회와 6회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7-4로 앞선 8회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가 우전 2루타를 터트린 뒤 2사 2루 상황. 다이아몬드백스는 3번 타자로 나선 앨리엇 라모스(26)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정후를 상대했다. 전날 라모스가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4타수 3안타로 괴롭혔기도 했고, 5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3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백스로선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이정후는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투수 조 맨티플리(34)의 4구째 시속 약 127㎞ 커브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좌타자들에게 악명 높은 오라클파크의 7.3m짜리 거대한 펜스를 넘겨버렸다. 시즌 5호 홈런.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7일 만으로,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선 시즌 첫 홈런이다.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담장을 넘긴 건 지난해 4월 21일 애리조나전 이후 388일 만이다. 이정후의 2025 시즌 타율도 0.285에서 0.288(163타수 47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자이언츠는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크리스천 코스(27)가 역전 만루 홈런으로 4-3 역전을 만들어냈다. 5회 말에도 윌리 아다메스의 2점 홈런, 2사 1·3루에서 다이아몬드백스 투수의 폭투 등을 묶어 3점을 더 보탠 자이언츠는 7-3으로 달아났고, 이정후의 홈런으로 승부를 굳혔다. 자이언츠는 올 시즌 25승 18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