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LA 다저스 김혜성(26)은 4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9회말 수비 이닝에 교체로 투입돼 꿈에 그리던 MLB 무대를 처음 밟았다. 비록 타구 하나 오지 않은 짧은 출장 시간이었지만, 그는 박찬호 이후 역대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 역사상 다섯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도전을 선언,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75억원),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309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적응에 애를 먹으며 시범경기서 15경기 타율 0.207 1홈런 3타점 2도루 4볼넷 11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613에 그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28경기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기록하며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빅리그의 문턱이 높아 콜업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던 중 다저스의 주전 내야수인 토미 현수 에드먼은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우측 발목을 다쳤고, 이후 경기 출장이 중단됐다. 빈 2루수 자리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가 번갈아 채웠다. 이날은 크리스 테일러가 2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일본인 우완 사사키 로키(24)가 빛났다. 5이닝 6피안타 3실점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강한 직구와 날카로운 제구로 브레이브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고,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까지 받으며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다저스는 이날 타선이 폭발했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31)는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으로 다저스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3회 1-1 상황에서 상대 선발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6m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8호 홈런.
2회부터 점수를 뽑기 시작한 다저스는 4회에만 4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프레디 프리먼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프리먼은 5타수 3안타 4타점, 무키 베츠도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타선 전반이 고르게 활약했다.
다저스는 최근 7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23승 10패)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