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시즌 20-20(홈런-도루)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올 시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처음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는 8일 안방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3회 1사 후 상대 선발 투수 댈러스 카이클을 공략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이 볼 넷을 얻어 1-2루가 됐다. 오타니는 프리먼과 더블 스틸을 시도해 나란히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전날 28호 홈런을 쳤던 오타니는 도루 20개도 채우면서 이번 시즌 MLB 30팀을 통틀어 가장 먼저 ‘호타준족(好打駿足)’ 상징인 20-20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즈(23홈런 16도루),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 라 크루즈(15홈런 43도루) 등이 20-20을 향해 달리고 있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닛폼햄 파이터스에서 뛰었던 시기(2013~2017년)엔 타자로 통산 48홈런 13도루(타율 0.286), 투수로 42승15패(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2018년 미국으로 건너온 뒤엔 무섭게 성장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 46홈런-26도루, 2023년 44홈런-20도루로 활약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는 올스타전(7월17일·글로브 라이프 필드·텍사스) 이전 20-20에 도달했다. 도루는 22번을 시도해 20번을 성공하고, 단 2번 실패했다. 성공률(91%)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높다. 이런 추세라면 40홈런-30도루는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MLB 마운드에서 통산 38승(19패·평균자책점 3.01)을 올렸다. 작년 9월 팔꿈치 수술을 해 올 시즌엔 투수로 나서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 중이다. 홈런(28개)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개)에 이어 MLB 전체 2위다. 7일 밀워키 전에서 홈런, 3루타, 볼 넷, 몸 맞는 공, 도루를 모두 선보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던 오타니는 8일엔 5타수 1안타 2도루 2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316에서 0.314로 약간 낮아졌다. 다저스는 2대9로 졌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55승36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