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모처럼 적시타를 쳐내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정후는 16일 오전(한국 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말린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시즌 다섯 번째 멀티히트와 세 번째 ‘1경기 3출루’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왼쪽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후속 타자가 아웃된 후 2루로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느린 화면에서는 이정후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듯 보였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은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2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중견수 왼쪽 앞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쳐냈다. 3-3 동점. 지난달 31일 경기 이후 13경기 만의 타점이었다. 자이언츠는 4대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2에서 0.258로 올랐다.

최근 땅볼 타구가 많았던 이정후는 이날 멀티 히트로 타격 감각과 콘택트 능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이정후의 땅볼 비율이 높은 데 대해 “몇 가지 조정이 필요하지만, 이정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다. 이정후는 타석에 설 때마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도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전날 경기에서 4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이날도 3출루를 기록, 이틀간 7번 출루하면서 팀의 2연승을 도왔다. 시즌 타율은 0.215에서 0.22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