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회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김하성의 시즌 3호, 통산 39호 홈런이다. /AFP 연합뉴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김하성은 17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홈팀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시즌 3호 대포를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1사 2·3루에서 상대팀 선발 웨이드 마일리의 2구째 141㎞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파울 폴대를 때리는 3점 아치를 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3㎞였고, MLB닷컴 추정 비거리는 115.5m였다. 지난 13일 LA다저스전에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홈런을 때린 이후 4일 만에 기록한 시즌 3호 홈런. 빅리그 통산 39번째다. 김하성은 2회엔 희생번트, 5회 1사 1·3루에선 고의 볼넷을 얻어냈다.

김하성은 4-1로 앞선 7회 무사 만루에서는 브루어스 우완투수 엘비스 페구에로의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나 2루 플라이로 아웃됐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 땅볼로 아웃됐다.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0.225로 전날(0.221)보다 소폭 끌어올렸다.

김하성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16위에 그친다. 그러나 최근 방망이 감을 끌어올리면서 파드리스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김하성은 17일까지 최근 3경기 동안 15차례 타석에 서서 9차례 출루했다. 15일 LA다저스전에서 4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매의 눈’을 뽐냈다. 16일 브루어스와의 3연전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선 3타수 1안타 2볼넷, 그리고 17일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방망이가 달궈지면서 한때 1할대에 머무르던 타율이 0.225로 상승궤도에 올라섰고, 날카로운 선구안에 힘입어 출루율도 0.341로 끌어올렸다. 2021년 빅리그 진출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낸 지난해 출루율(0.351)은 아직 못 미치지만,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0.792로 지난해 0.749를 넘어선다. 김하성의 시즌 볼넷 13개는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4위. 파드리스는 브루어스를 6대3으로 눌렀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3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자이언츠는 말린스에 3대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