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가 넘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프시즌 또 한 명의 특급 내야수를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2~2023년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27·마이애미 말린스)가 샌디에이고의 타깃이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오프시즌 내내 아라에즈에게 관심을 보였고,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트레이드를 위한 강력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유격수 김하성을 비롯해 3루수 매니 마차도, 2루수 잰더 보가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내야 주전 라인이 굳건한 샌디에이고가 특급 2루수를 노렸다는 게 흥미롭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캠프 초반 김하성을 유격수로 쓰기 위해 보가츠를 2루수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아라에즈를 위한 자리를 만들고, 그의 1060만 달러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며 보가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키거나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하고, 아라에즈를 1루수로 기용하는 것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한 좌타자가 부족한 샌디에이고 라인업에서 아라에즈의 컨택 능력은 분명 환영받았을 것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때때로 포지션을 고려하지 않고 선수를 영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즈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는 젊고, 시장 가치보다 훨씬 낮은 연봉을 받는 검증된 선수다. 지난겨울 실질적인 트레이드 루머의 대상은 아니었고, 샌디에이고가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었던 유일한 포지션은 내야수다.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여러 외야수들과 접촉했지만 샌디에이고는 1루수 크로넨워스, 2루수 보가츠, 유격수 김하성, 3루수 마차도를 배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처럼 보였다. 아라에즈를 위한 공간은 별로 남지 않았다’면서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즈에게 관심을 보인 건 의외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MLBTR은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하고, 아라에즈를 기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7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체결된 크로넨워스는 연봉 면에선 저렴하지만 여전히 트레이드하기 어려운 선수다. 아니면 팔꿈치 수술을 한 마차도의 올해 3루 수비력에 대한 우려가 더 컸을 수도 있다. 보가츠를 유격수로 다시 옮기며 김하성을 3루로, 아라에즈를 2루로 기용할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결국 프렐러 단장은 낮은 연봉의 스타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며 제안을 먼저 하고, 나중에 가능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샌디에이고의 제안은 피터 벤딕스 마이애미 야구운영사장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아라에즈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고,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즈를 데려오려고 시도를 한 것 자체가 김하성의 향후 거취와도 연동이 된다. 내년 시즌 구단, 선수 모두 동의해야 발동되는 연봉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김하성은 지난겨울부터 예비 FA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1억 달러는 기본이고, 그 이상 장기 계약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하성은 여전히 29살로 나이가 젊고, 공수주에서 충분히 가치가 입증됐다. 지난 몇 년간 고액 장기 계약을 남발한 샌디에이고는 페이롤에 여유가 없고, 지역 중계권 수입이 끊기면서 긴축 재정에 들어가 김하성을 잡을 만한 여력이 극히 떨어진다. 그 대안으로 올해 포함 FA까지 2시즌 남은 아라에즈를 알아봤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아라에즈는 지난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정호가한 타격과 선구안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6시즌 통산 타율 3할2푼4리(2014타수 652안타)로 삼진(170개)보다 볼넷(177개)이 더 많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316)에 오른 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내셔널리그(NL) 타율 1위(.354)로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다. 양대리그를 옮겨다니며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는 아라에즈가 역대 최초. 올 시즌에는 7경기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로 시작이 좋지 않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