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일본)가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MLB(미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팀 동료 조 켈리(35)의 아내에게 고급 스포츠 세단을 쾌척하는 통 큰 행보를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 /UPI 연합뉴스

조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15초 분량의 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애슐리는 처음에 왜 집 앞에 은색 스포츠 세단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남편 조가 “당신 차다. 오타니가 당신에게 주고 싶어했다”라고 말하자 애슐리는 그제야 이유를 알아차린 듯 입을 가리며 “말도 안 돼”라고 놀라워한다.

켈리 부부는 LA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2023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새 팀을 물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LA 다저스가 유력한 후보팀 중 하나로 떠오르자 조는 “기꺼이 내 등번호를 오타니에게 양보하겠다”고 미리 선언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17번을 달았는데, LA 다저스 17번이 조였던 것이다.

켈리 부부 집 앞에 도착한 오타니의 포르쉐 선물. /애슐리 켈리 인스타그램

남편이 나서자 아내 애슐리도 가세했다. 애슐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타니에게 17번을’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 ‘Ohtake17′을 활용해 팬심(心)을 결집시켰다.

오타니는 결국 이들의 열렬한 구애에 ‘호응’하며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총액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인 10년 7억달러(약 9121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오타니는 잊지 않고 등번호를 양보한 조의 아내에게 차를 선물했다. 이 차는 약 1억5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스포츠 세단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독일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홍보 대사이기도 하다. 포르쉐는 뜻밖의 홍보 효과도 누리게 됐다.

애슐리는 “문을 연 순간 내 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가 펼쳐졌다”며 “오타니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조는 향후 99번을 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