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4번째 재활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재촉하고 있다.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나선 류현진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NBT뱅크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라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버팔로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5회 조나다 아라우즈, 호세 페라자에게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아 2실점했지만 나머지 5이닝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막았다. 총 투구수를 85개(스트라이크 58개, 볼 27개)로 늘리며 승리투수.

이로써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18이닝 13피안타(3피홈런) 1볼넷 16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2.00으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8이닝 1볼넷 16탈삼진, 류현진답게 회복했다

지난해 6월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한 류현진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전 등판에 나섰다. 지난 5일 루키리그 경기에서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복귀 신고한 뒤 10일에는 로우 싱글A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트리플A로 넘어왔다. 16일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에 이어 이날 첫 6이닝으로 퀄리티 스타트까지 했다. 6회 로니 마우리시오에게 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17⅔이닝 연속 무볼넷으로 류현진다운 커맨드를 뽐냈다.

투구수를 85개로 늘린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39개), 체인지업(23개), 커터(13개), 커브(10개) 순으로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0.8마일(146.1km), 평균 88.4마일(142.3km)로 수술받기 전 시즌이었던 2021년 평균 구속 89.9마일(144.7km)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우타자 상대 몸쪽을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 바깥쪽을 타고들어가는 커터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도 7개나 뺏어내며 구속 빼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구속은 올려야 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SNS를 통해 이날 류현진의 등판 소식을 전하며 ‘토론토는 그가 신체적으로 얼마나 회복됐는지 보고 싶어 했다. 모든 회복 과정이 잘 진행됐고, 이제는 결정할 시간이다’며 복귀 준비가 됐다고 했다.

매티슨 기자 말대로 류현진은 4차례 재활 경기에서 투구수를 42개, 37개, 66개, 85개로 꾸준히 늘렸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88마일(141.6km), 88.4마일(142.3km), 89.3마일(144.5km), 90.8마일(146.1km)로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이어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에게 구속이 중요한 관건이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던지면 구속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적으로 1~2마일(1.6~3.2km) 정도 더 높여야 한다’며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을 15개 던져 7개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구종의 감각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한 것을 주목한 것이다.

29~31일 에인절스전 복귀 가능성, 오타니와 재대결하나

당초 일정상 류현진은 다음주 트리플A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하고 메이저리그 복귀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깔끔한 투구로 복귀를 재촉하고 있다. 토론토 팀 사정을 볼 때도 류현진이 필요하다. 오는 29일 LA 에인절스전부터 내달 14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17연전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이 복귀하면 기존 선발들에게 추가 휴식을 주며 6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하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6선발 체제를 예고했다. 지금 등판 일정이라면 29~31일 에인절스와의 홈경기 때 류현진이 전격 복귀할 수 있다. 홈런 1위(35개) 오타니 쇼헤이와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28일 에인절스전에서 타자 오타니와 3차례 맞붙어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막았다. 당시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패전투수가 된 오타니(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5실점)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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