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MLB(미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수비 시프트 금지’와 ‘피치 클록’이다. 투수·포수를 제외한 내야수들은 포지션별로 정해진 곳에서 수비해야 한다. 수비하는 팀이 상대 타자의 타격 성향이나, 타구 방향 통계를 근거로 삼아 내야수를 한쪽에 몰아 배치하는 모습은 사라진다. 또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투수들은 투구 준비 동작을 15초 이내(주자 없을 때), 혹은 20초 이내(주자 있을 때)에 끝내야 한다.

이런 극단적 수비 시프트, 이젠 못 한다 - 지난 2014년 8월 30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의 경기 당시 다저스가 연장 12회 1사 만루 상황 때 1루와 2루 베이스 사이에 수비 효율을 위해 야수 4명을 배치했다. /트위터

미 스포츠 매체 ESPN이 각 팀 감독의 의견을 묻자 일부는 적극적으로 찬성의 뜻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레즈 감독은 “수비 시프트 금지는 더 많은 안타로 이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런 게임 스타일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게임 속도를 높이는 피치 클록이 매우 기대된다. 경기가 너무 길었다”며 “보스턴 레드삭스나 뉴욕 양키스를 만나면 4시간씩 경기를 하곤 했다”고 했다.

MLB는 선수협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러한 규칙 변경을 통과시켰다. 야구 인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은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고, 팬들이 원한다면 뭔가 해야 한다. 우린 진화해야 하고 선수들은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A J 힌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은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피치 클록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