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8월 31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뉴욕 양키즈와 경기에서 6회 홈런을 친 LA에인절스 쇼헤이 오타니가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두 자릿수 승수와 30홈런. LA 에인절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28)가 다시 한번 아무도 가지 못했던 길을 개척했다.

그는 1일 뉴욕 양키스와 벌인 2022시즌 MLB(미 프로야구)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0-2로 끌려가던 6회말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 1사 1·2루 기회를 맞은 오타니는 양키스 선발투수 게릿 콜이 투 볼에서 3구째로 던진 시속 98마일(시속 158㎞)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강하게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오타니(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의 이 결승포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3대2로 이겼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로 11승8패(평균자책점 2.67·176 탈삼진), 타자로는 타율 0.269(30홈런 82타점)를 올리고 있다. ‘10승-30홈런’은 베이브 루스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작년에 46홈런을 쳤던 오타니는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30홈런도 달성했다.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였던 오타니는 올해 60홈런에 도전 중인 양키스의 에런 저지(51홈런) 앞에서 ‘화력 시위’를 펼쳤다.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던 저지는 이날 2타수 무안타(2삼진 2볼넷)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첫 타석(중견수 뜬공)도 아쉬웠기 때문에 어떻게든 다시 한번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작년 정도의 페이스는 아니지만, 요즘처럼 좋은 상태로 매 경기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양키스의 저지와 벌이는 MVP 경쟁에 대해선 “동기 부여가 되지만, 승리를 의식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숫자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