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주축 선발 투수를 잃은 토론토에도 악재다.

토론토 구단은 3일(한국시간) 류현진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부상 사유는 왼쪽 팔뚝 염증으로 지난 4월18일 시즌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와 같다.

당시 류현진은 약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고, 5월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통해 복귀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3실점 2자책)만 던지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는 경기 도중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4회 더는 투구하기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결국 코칭스태프에게 자진 강판을 요청했으며 경기 후에는 "등판을 강행한 것에 대해 후회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단 류현진의 결장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토론토 구단은 3일 진행된 류현진의 정밀 검진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관련 질문을 받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여전히 (류현진의 부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제외하고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가 이상 없이 선발 한 자리씩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의 이탈로 선발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선발진으로 이동해 류현진의 빈자리를 메운다. 이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승격된 제레미 비슬리는 불펜의 한 자리를 맡게 됐다.

또한 '검증된 선발 투수' 류현진이 빠지면서 토론토 마운드도 고민이 생겼다. 토론토가 반등할 수 있던 것은 류현진의 복귀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시즌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토론토는 성적 부진에 빠져 지구 선두에서 3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복귀전이었던 5월20일 탬파베이전부터 무려 13승4패를 거뒀다. 류현진이 등판한 4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특히 류현진은 직전 경기에 패했던 팀에 승리를 두 번이나 안기며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 스트리플링도 선발 투수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85경기 중 8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규정 이닝을 던진 시즌이 없었다. 올해도 선발 투수로 다섯 차례 출전했으나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9(21이닝 10실점)에 그쳤다. 5이닝 이상 투구한 것은 한 번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