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이 미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와 계약했다.

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이들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1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인정받으면 빅리거로 승격될 수 있다. /연합뉴스

레인저스 구단은 13일(한국 시각) 왼손 투수 양현종과 포수 겸 1루수 존 힉스, 내야수 브룩 홀트 등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종의 계약 조건은 연봉 13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와 성과급 55만달러(약 6억원)라고 MLB닷컴은 전했다.

양현종은 이날 텍사스 구단이 발표한 40인 로스터 명단 중 투수 23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 지역 매체 댈러스모닝뉴스는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조던 라일스, 한국계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을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2007년 KIA에 입단해 이적 없이 활약한 양현종은 14년 만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현종은 2020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빅리그 진출에 나섰고, 당초 빅리그 승격이 불투명한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계약을 따로 두는 방식)을 거부했었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자 눈높이를 낮췄다.

/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레인저스는 양현종이 2014년 시즌을 마치고 첫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한 미국 진출을 도전했을 때도 그에게 입찰했으나 무산됐었다.

레인저스는 지난 7년간 추신수(39)가 몸담았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시즌부터 리빌딩에 들어간 레인저스는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다. 마이클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등을 주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를 줬다. 양현종이 선발진 경쟁을 펼칠 수 있을 만한 상황이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선발 로테이션이나 불펜에 힘을 더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