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5차전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대1(25-28 25-21 19-25 25-23)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2차전을 따낸 뒤 천안 원정에서 치른 3·4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분위기를 현대캐피탈에 내주는 듯했으나, 홈으로 돌아온 5차전에서 뜨거운 응원전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쿠바)가 1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정한용(14점), 임동혁(12점), 정지석(11점) 등 국내 공격진도 화력을 더했다.
대한항공은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석권하며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했다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왕좌를 내줬는데, 올 시즌 바로 패권을 되찾아왔다. 브라질 출신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을 데려와 변화를 꾀했고,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과 정지석·임동혁 등으로 화려한 공격진을 꾸렸다. 현대캐피탈과 뜨거운 순위 경쟁 끝에 승점 동률(69점)을 이룬 뒤 승리 수에서 앞선 덕분에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 체력을 아끼면서 전열을 정비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정규 리그 막판 부진했던 러셀을 내보내고 키 2m 4㎝ 장신 미들 블로커 호세 마쏘(쿠바)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불공정한 행위”라며 비판했지만, 결과적으로 마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마쏘는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에서 각각 18득점, 15득점으로 2연승을 가져오는 등 5경기에서 67점을 올리며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 블로킹 득점만 6점으로 현대캐피탈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챔피언 결정전 MVP(최우수 선수)는 정지석이 차지했다. 그는 현장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17표를 받았다. 정지석은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 7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2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사상 최초로 ‘리버스 스윕’을 노렸던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반 ‘쌍포’ 레오와 허수봉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들의 잦은 범실로 일찌감치 대한항공에 분위기를 내줬다. 레오는 17득점을 했지만 공격 성공률 36.36%로 저조했고, 허수봉은 12점을 올렸는데 범실 9개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