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정한용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17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선수들이 긴장감을 내려놓고 배구를 즐기고 있다. 승부처에서 힘이 붙는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임동혁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17

'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은 현실이 될까. 대한항공이 '미리보는챔프전'에서 뜨거운 역전승을 따내며 4연속 통합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17

대한항공은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5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6-28, 23-25, 25-19, 25-17, 15-12)로 '패패승승승' 기적 같은 역스윕 승리를 따냈다.

사진제공=KOVO

5라운드 4연승을 내달리던 두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5연승 기세를 타며 19승11패(승점 58점)로 선두를 지켜냈다. 반면 우리카드는 승점 56점을 기록하며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 5라운드 전승 행진도 끊겼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지난 4라운드에 이어 우리카드전 2연승이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3패로 추격하며 향후 전망도 밝혔다. 정한용 무라드(이상 21득점) 외에도 임동혁(16득점) 곽승석(11득점) 김규민(10득점)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잇세이(25득점)가 분투했지만 승리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무라드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17

남자배구에서 보기드문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무려 3609명 만원 관중이 현장을 채웠다. 우리카드로선 2월 12일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3599명)에 이은 2경기 연속 매진이자 올해 남자배구 최다 관중이다.

경기전 만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마테이의 빈 자리를 채워준 잇세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인 송명근을 칭찬하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의 몸이 올라왔고, 임동혁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무라드와의 케미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첫 세트는 대한항공 서브와 우리카드 블로킹의 대결이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김민재가 서브에이스 3개를 따냈고, 우리카드는 한성정(3개)을 비롯해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를 잡아냈다.

대한항공은 듀스 혈투 끝에 1세트를 내줬다. 4-6에서 한성정의 3연속 블로킹에 초반 흐름을 내줬다. 16-15에서 연속 범실이 아쉬웠다. 이후 상대의 연속 블로킹에 리드를 내줬다. 무라드를 중심으로 맹추격, 듀스를 만들었지만 26-27에서 정지석의 네트터치 범실이 아쉬웠다.

2세트에도 우리카드 이상현에게 초반 기세를 빼앗겼다. 정한용과 임동혁을 앞세워 17-17 동점을 이뤘지만, 23-24에서 잇세이에게 결정적 한방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반격은 3세트부터였다. 무라드와 정한용이 선봉에 섰다. 17-17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블로킹, 상대 범실, 무라드의 서브에이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베테랑 유광우의 노련한 지휘 속 김민재 곽승석 김규민의 연속 블로킹까지 터지며 18-11로 달음질쳤고,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는 말그대로 정신력 싸움이었다. 대한항공 무라드가 세트 초반 리드를 이끌자, 우리카드 잇세이와 김지한이 반격하고, 대한항공 정한용이 다시 받아쳤다. 9-9, 11-11, 12-12의 혈투가 이어졌다.

여기서 틸리카이넨 감독의 호언장담이 맞아떨어졌다. 대한항공은 김지한의 스파이크 서브를 잘 받아낸 뒤 정한용의 백어택으로 리드를 잡았고, 우리카드는 세터 한태준의 결정적 범실이 나왔다. 그리고 어렵게 살려낸 공을 무라드가 기적같은 중앙 스파이크로 연결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