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리그 1위를 결정지은 대한항공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V리그 남자부에서 정규리그 3연패가 나온 것은 8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10일 의정부 원정 경기에서 6위 KB손해보험(승점37·13승21패)에 3대0(25-18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양팀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12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두 세트만 따내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승점 3을 획득한 대한항공(승점74·25승9패)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2위 현대캐피탈(승점66·22승12패)을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통산 여섯 번째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는 V리그 남자부 사상 두 번째로, 삼성화재가 2011-2012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정규리그 4연패를 이룬 바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도 강했다. 세터 한선수, 호주 출신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곽승석 등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올 시즌에도 호흡을 맞췄다.

기본기와 조직력이 탄탄하고,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링컨은 올 시즌 남자부 공격성공률 1위(55.09%), 서브 2위(세트당 0.58)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도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는 선수들의 목표가 확실했다. 대한항공이 다가오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다면, 삼성화재(2011-2012시즌~2013-2014시즌)에 이어 남자부 역대 두 번째가 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치러진 지난해 8월 컵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시즌과 챔프전 정상까지 정상에 올라 트레블(3관왕)에도 도전한다. 지난 시즌 부임한 35세 젊은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개인도, 팀도 더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말하지 않겠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대2(12-25 25-21 23-25 25-20 15-9)로 꺾고 3위(승점54·18승16패)로 올라섰다. 승점 1을 보탠 2위 현대건설(승점70·24승10패)은 1위 흥국생명(승점73·24승9패)과의 승점 차이를 3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