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기업은행에 3대0(25-12 25-14 25-18)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1차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뒀고, 지난 22일 2차전에서는 1대3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팀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이날 흥국생명의 주포 김연경은 오른손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2차전에서 블로킹을 하다가 엄지손가락을 다쳤지만 본인 의지로 출전을 결정했다고 박미희 감독은 밝혔다. 11년 만에 돌아온 국내 리그에서 우승이 간절한 김연경은 이날 23득점에 공격성공률 59.46%, 공격점유율 38.95%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내내 부진했던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브라질)도 이날은 14득점에 공격성공률 42.42%, 공격점유율 34.74%로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창 시절 폭력 문제로 이탈하는 등 시즌 내내 여러 악재를 딛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코트 안과 밖의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뤄낼 수 있었다”며 큰 경기의 부담을 잘 이겨낸 세터 김다솔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업은행 라자레바의 블로킹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해외에 진출했던 김연경은 12시즌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8번째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포함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4차례 우승했다.

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지고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V리그 최초의 팀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러시아)는 16득점, 공격성공률 38.46%에 그쳤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9개)보다 10개나 더 많은 범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