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대3으로 패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결국 라커룸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센터 김수지는 “울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한 선수가 눈물을 보이니까… 모두 같이 고생한 마음을 알기 때문에 울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올림픽 4강을 지켜보기만 해도 벅차 보였는데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힘들고 때론 포기하고 싶은 준비 기간이었다. 양효진은 “진천선수촌이 출입 통제 상황이라 4개월째 외출을 못하고 올림픽을 준비했다”며 “그래도 선수들끼리 마음이 잘 맞고 분위기가 좋아서 힘든 훈련을 버텼다. 지금 이렇게 올림픽이 끝나지만 준비를 잘했기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했다.
양효진도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이면 35세라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그는 “이제는 저에게 올림픽 메달을 딸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아쉽다”며 눈물을 보였다.
21세에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김연경·양효진과 함께 3연속 올림픽에 나섰던 김희진은 “세 번째 올림픽이라는 긴 여정에서 많이 배운 것 같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거를 보여준 것 같아 선수들 모두 뿌듯해하고 있다”며 “언니들에겐 마지막 올림픽이겠지만, 후배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끝낸 김연경에게 입을 모아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정아는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언니들에게 도움이 됐을 텐데 미안하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했고, 표승주는 “연경 언니와 마지막 올림픽이라 오늘 패배가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워낙 의지가 됐던 언니”라며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고, 옆에서 해주는 말들이 늘 힘이 됐다. 그런 강한 선수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언니 덕분에 대표팀이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