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33)이 8일 도쿄올림픽 마라톤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 갑자기 찾아온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오주한은 이날 오전 7시 삿포로 시내 오도리 공원에서 출발한 레이스에서 초중반까지 선두 그룹에 포함돼 있었다. 10km 지점을 6위로 통과하는 등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그러나 13.5km 지점에서 갑자기 뒤로 처져 그룹에서 이탈하더니 이내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멈춰섰다. 경기 시작 41분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20여초 정도 재정비하고 물을 챙겨 다시 달려봤지만 결국 15km 지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레이스를 중도에 그만뒀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다.
오주한은 지난 2018년 케냐에서 귀화해 2019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자신을 발굴한 스승이자 한국인 아버지인 고 오창석 감독의 성을 빌려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吳走韓)는 이름을 지었다.
이번 대회 새로운 조국과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오 감독을 위해 메달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출전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심종섭은 절반을 돈 현재 1시간6분44초로 60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