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폴란드가 맞붙은 2020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16강전에서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맞붙은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16강전. ‘탁구 신동’ 신유빈이 상대한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른쪽 손과 팔뚝이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외팔’ 선수다. 이날도 팔꿈치 앞쪽에 공을 끼운 뒤 혼신의 힘으로 서브를 넣었다.

경기 결과는 한국 대표팀(전지희·최효주·신유빈)의 3대 0 대승이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파르티카 투혼에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교성 감독은 “우리가 공 치는 길목을 파르티카가 잘 지키고 있었다”며 “상대의 노련미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첫 고비를 잘 넘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유빈도 “파르티카의 실력이 좋아서 우리가 어렵게 경기를 했다”고 했다.

파르티카를 모두가 인정하는 탁구선수로 만든 건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그는 7살에 처음 탁구채를 잡은 뒤 4년 만인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에 출전했다. 또 4년 뒤에는 아테네패럴림픽에 나가 개인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나탈리아 파르티카의 공격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지난달 24일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경기에서 호주 선수를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단식 첫 승을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당시 파르티카는 인터뷰에서 “장애 관련 질문을 16년째 받고 있는데 이젠 조금 지겹다”며 “나는 비장애인 선수가 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줄 안다. 장애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었다.

이번 도쿄 대회는 그에게 벌써 네 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다. 앞서 개인 단식에서 2회전 탈락했고 이날 단체전에서도 패해 올림픽 일정은 모두 마쳤다. 하지만 계속되는 도쿄패럴림픽에서 남은 싸움을 이어간다. 10등급 단식 5연패 도전이다.

파르티카는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과와 상관없이 내게 날아온 모든 공과 열심히 싸웠기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리 팀은 모두가 예상한 것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