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0·광주여대)이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초로 양궁 3관왕에 올랐다.

2018년 8월 안산/KBS1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부 개인전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개인전은 안산의 강철 멘탈이 돋보였다. 안산은 맥켄지 브라운(미국)과의 준결승, 엘레나 오시포바를(러시아체육위원회‧ROC)와의 결승전에서 펼쳐진 슛오프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모두 10점을 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 없이 활을 쏘던 안산도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고개를 숙인 뒤 오른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개인전 결승에서도 승리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연합뉴스

안산은 이번 개인전까지 우승하며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로 단일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하계올림픽에서는 2관왕이 최고 기록이었다. 1988년 양궁 김수녕, 1992년 양궁 조윤정, 1996년 양궁 김경욱, 2000년 양궁 윤미진, 2004년 양궁 박성현, 2012년 사격 진종오, 2012년 양궁 기보배, 2016년 양궁 장혜진, 2016년 양궁 구본찬이 2관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남자 단체전·혼성전)을 달성한 김제덕이 추가됐다.

올해 양궁 혼성전이 추가되면서 첫 3관왕 가능성이 생겼다. 안산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최초 3관왕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안산은 2018년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올림픽 챔피언을 꿈꿨다. 그는 “박지성이나 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었다.

3년 후 안산은 그 꿈을 이뤘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중압감을 견뎌내고 양궁에서 자신이 딸 수 있는 모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