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이 승리한 뒤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펜싱 남자 사브르 베테랑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도쿄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3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즈를 15대11로 눌렀다. 바자즈는 앞서 8강에서 우승 후보 오상욱을 누르고 올라온 선수다. 김정환은 스코어 11-11에서 내리 4점을 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4일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의 김정환 선수가 동메달 목에 걸었다./이태경기자

김정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단체전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개인전에선 메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많은 나이로 인해 체력 부담과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으나, 2021년 현역으로 다시 복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정환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뒤 ‘후배들 자리 뺏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고,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김정환(왼쪽)이 24일 저녁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 선수에게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정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 선수에 15-11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태경기자

그러나 김정환은 개인전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을 펼쳤다. 구본길이 32강, 오상욱이 8강에서 패해 조기 탈락한 가운데 김정환은 홀로 분투를 펼쳤다. 그는 “‘노장은 살아있다'라는 말에 어울리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김정환은 준결승에선 루이지 사멜레를 상대로 한때 12-6으로 앞섰지만, 9점을 연속으로 내줘 12대15로 패했다. 그러나 더 흔들리지 않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