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김제덕 선수가 23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를 1위로 마친 후 과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7. 23 도쿄 = 이태경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영재 신궁’ 김제덕(17·경북일고)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 1위에 올랐다. 김제덕은 여자 대표팀 막내 안산(20·광주여대)과 함께 혼성 단체전에 나서 올림픽 양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제덕은 23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688점을 쏴 64명 중 1위에 올랐다. 총 72발 중 43발을 10점에 맞췄다. 김제덕은 마지막 엔드에서 6발 모두 10점을 쏘며 세계 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33·미국)의 추격을 물리쳤다. 앨리슨은 68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오진혁(40·현대제철)과 김우진(29·청주시청)이 각각 681점, 680점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세 선수 합계 2049점으로 2위 네덜란드(2012점)를 제치고 단체전 톱시드를 받았다. 남자 단체전은 26일 오전 9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2연패(連覇)를 노린다.

23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한 김제덕 선수뒤로 1위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2021. 7. 23 /도쿄 = 이태경 기자

김제덕은 이날 여자 양궁 랭킹라운드에서 올림픽신기록(680점)을 세우며 1위에 오른 안산과 함께24일 열리는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양궁은 남녀 각 개인·단체전에 금메달 4개가 걸려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 혼성 단체전이 처음으로 추가되면서 한 선수가 최대 3개의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남녀 양궁팀 막내들이 새 역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제덕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신궁(神弓)’ 소리를 들었다. 한 방송사의 영재 소개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중3이던 2019년 도쿄 올림픽 선발전에 나섰다가 어깨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며 기회를 다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