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3120> 김길리 안아주는 최민정 (밀라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를 안아주고 있다. 2026.2.21 dwise@yna.co.kr/2026-02-21 08:05:1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정 언니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요? 언니가 그렇게 얘기했어요?”

김길리(22)는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민정 언니와 운동하면서 너무 많이 배웠다. 늘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길리는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따낸 첫 개인전 금메달.

메달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시상대에 폴짝 뛰어오르며 발랄한 모습이었지만, 그에 이어 은메달을 딴 최민정(28)의 ‘올림픽 은퇴’ 소식을 듣고는 생각이 많아진 듯 보였다.

이날 김길리에 이어 2위(2분32초45)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올림픽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여자 1500m는 그가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차지했던 종목. 하지만 세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인 그에게선 아쉬움이 묻어나지 않았다. “내가 아닌 길리가 (금메달을) 땄으니까요. 이제 더 편하게 쉴 수 있어요.”

김길리는 “민정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존경하던 선수”라며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같이 포디움(시상대)에까지 올라 더 기쁘다”고 했다.

취재진이 ‘아끼는 동생(길리)에게 에이스 자리를 물려줘서 기쁘다’는 최민정의 말을 전해주자, 김길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언니가 그렇게 말해주니 너무 고맙다. 언니가 고생해 온 과정을 너무 잘 아니까…”라며 말을 끝맺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