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혼자 넘어진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가 얼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11일 쇼트트랙 해설위원 곽윤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햄버거 가게 앞에서 우연히 만난 스토다드와 대화를 나눈 영상을 게재했다.
곽윤기는 “넘어진 데는 어떠냐”고 물었고, 스토다드는 “약간 아프다. 근데 넘어지는 건 흔한 일이니까”라며 다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에 곽윤기는 스토다드와 엉켜 넘어진 김길리의 상태는 어떠냐고 물었고, 스토다드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스토다드는 앞선 경기에서 3번이나 넘어진 이유에 대해 “저도 잘은 모르겠다”며 “아마도 스케이트 날 문제이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레이스 끝나고 날 바꾸는 것을 좋아해서 연습 끝나고 바꿔봤는데, 연습 때 느낌이 더 나았다”고 했다.
곽윤기는 “경기장 컨디션이 달랐냐”고 물었고, 스토다드는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은 아니라서 너무 부드럽다”며 “모두가 다 어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스토다드는 ‘심판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어차피 저는 떨어졌으니까,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화를 마친 후 곽윤기는 “(경기 때는) 나도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스토다드 탓을 잠깐 했다”며 “그래도 이게 스포츠다. 이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쇼트트랙 해설위원 김아랑 역시 “솔직히 화가 났는데, 실제로 선수를 보니까 몸 괜찮은지부터 물어보게 된다”며 “(스토다드가) 억지로 밀어서 넘어뜨렸다면 그건 안 되지만 뒤를 보고 넘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라고 했다.
김아랑은 “김길리와 임종언이 오늘 속상해서 운 것 같다”며 “제가 첫 올림픽 때 진짜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제일 첫 종목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보완할 점을 찾으면 다음 경기들은 오히려 문제없더라”며 “더 큰 선물을 주려고 오늘 이렇게 힘든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곽윤기는 “한국 분들이 스토다드 선수를 미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어찌 됐건 심판 판정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으로 나왔고, 평화와 우정, 화합의 메시지가 있는 대회가 올림픽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속상하겠지만 김길리 선수가 빨리 회복해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칭찬해주자”고 했다.
스토다드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경기력에 관해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나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다른 선수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일은 의도치 않은 것”이라며 “나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계속 응원해 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10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스토다드는 선두로 달리다 혼자서 넘어졌다. 뒤따르던 한국의 김길리가 피할 틈 없이 그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은 3위에 머무르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한국 코치진이 심판에게 달려가 미국의 페널티를 주장하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돌 당시 한국의 위치가 3위였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