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전했고, 꿈을 꾸었고, 뛰어올랐습니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올림픽에 출전해 사고로 중상을 당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9일(현지 시각)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꿈꾸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본은 지난 8일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경기에서 출발 13.4초 만에 점프 도중 기문과 부딪히며 추락해 수술을 받았다. 사고로 본은 왼쪽 정강이뼈가 조각나는 복합 골절을 당했다. 이날 의식을 회복한 본은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완전한 회복을 하려면 여러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본은 활강 결선 사고 상황에 대해 “스키에선 전략적인 코스 선택과 부상은 딱 5인치 차이로 갈린다”며 “이번 부상은 내가 너무 안쪽으로 코스를 타면서 기문과 충돌하며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다. 십자인대 파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으로 끝난 이번 올림픽 도전에 대해 본은 “동화 속 결말이나 해피 엔딩은 아니었지만, (비극이 아닌) 그저 삶의 한 단면과도 같았다”고 했다. 그는 “출발 전 게이트에서 서서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었던 그 순간, 그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거기 섰던 것 자체로 이미 하나의 승리”라고 했다.
본은 “(부상으로) 극심한 육체적 고통이 따랐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스키는 극도로 위험한 스포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꿈꾸고, 사랑하고, 넘어지고, 꿈을 이루지 못해 슬퍼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본은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나를 통해서 여러분이 ‘감히 크게 도전할 용기’를 얻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인생의 유일한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 도전도 하지 않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고 했다.
유명 인사들의 격려와 찬사도 이어졌다. 스페인의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은 “당신은 끈기의 상징”이라고 했고, 미국의 전설적 여자 단거리 선수 앨리슨 펠릭스는 “본은 영원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헐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언제나 도전하는 당신의 용기에 늘 감명을 받는다”고 쾌유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