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이 리비뇨 하늘을 날아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자기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한국에 설상 종목 사상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
유승은은 9일(현지 시각) 오후 7시 30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71.00점을 받았다.
12명 중 3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데뷔전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빅에어를 포함해 프리스타일 종목에선 남녀 통틀어 첫 번째 메달이다. 또 한국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여성이 따낸 첫 메달이기도 하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도(네 바퀴 회전)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87.75점을 얻었다. 등쪽부터 좌우로 회전하면서 동시에 상하로도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이다.
자신도 만족한 듯 랜딩에 성공하자 양손을 높이 들었고 점수가 발표될 때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1차 시기 성적은 일본 무라세 고코모에 이어 2위.
빅에어에서는 세 번의 시도에서 수행한 기술 중 유형이 다른 두 기술의 점수를 합해 순위를 가린다. 같은 유형의 기술을 두 번 했으면 더 높은 기술의 점수를 합한다.
유승은은 2차에서 곧바로 다른 기술을 시도했다. 프런트 사이드 트리플 콕 1440도 기술을 펼쳐 83.25점을 받았다. 유승은은 만족한 듯 스노보드를 바닥에 집어던지며 기뻐했다.
다음 순서로 출발한 1차 시기 1위 무라세 고코모가 2차에서 72점을 받아 유승은이 1위로 올라섰다.
2차 시기까지의 순위 역순으로 진행된 3차 시기에서 11번째 무라세가 89.25점을 받아,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앞서 뉴질랜드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가 2위가 된 상황에서 유승은에게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역전을 노리며 2차 시기 기술을 한 번 더 시도한 유승은은 착지에 실패했고, 동메달이 확정됐다.
무라세가 179.00점으로 1위, 시노트가 172.25점으로 2위다.
유승은은 “마지막에 실패해 아쉬우면서도, 동메달이 기쁘기도 하고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든다”며 “여러 기록을 세워 영광스럽고, 한국인도 스노보드 잘 탈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