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선영, 정영석이 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올림픽 라운드로빈 2차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연합뉴스

홈 관중의 함성은 거셌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이 개최국 이탈리아를 만나 고개를 숙였다.

김선영(33·강릉시청)과 정영석(31·강원도청) 조는 5일 오전(현지 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라운드로빈(예선) 2차전에서 이탈리아의 스테파냐 콘스탄티니-아모스 모사네르 조에 4대8(1-0 0-1 0-2 0-3 1-0 0-2 2-0)로 패했다. 상대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11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디펜딩 챔피언이다. 안방에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이탈리아 조는 경기 내내 정교한 샷 감각을 뽐내며 한국을 압박했다.

경기장은 홈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100여 명의 이탈리아 관중들은 자국 선수의 샷이 성공할 때마다 발을 구르며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쏟아냈다.

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라운드로빈 2차전에 나선 정영석(왼쪽)과 김선영/코르티나=김동현 기자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1-1로 팽팽하던 3엔드, 한국은 유리한 후공을 잡았음에도 상대의 철벽 수비에 막혀 2점을 스틸 당했다. 이어진 4엔드 역시 후공이었지만, 결정적인 샷 미스가 겹치며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2~4엔드에만 무려 6점을 헌납하며 격차가 순식간에 5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5엔드에 승부수 ‘파워플레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우스 안팎에 각각 하나씩 놓이는 고정 스톤을 양옆으로 치워 다득점을 노리는 공격 전술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막혀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후 6·7엔드에서 2점씩 주고받은 뒤 마지막 8엔드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악수를 청했다.

전날 스웨덴(이사벨라-라스무스 브라노 조)과 1차전에서 3대10으로 패했던 한국은 예선 전적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신미성 대한컬링연맹 상임심판은 “우리 선수들이 아직 현지 빙질과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듯 원하는 지점에 스톤을 놓지 못하는 잔실수가 많았다”며 “상대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