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십자인대(ACL) 완전 파열, 뼈 타박상, 반월상 연골 손상.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무릎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이나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린지 본은 “‘무릎 보조기’를 차고서라도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본은 3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무릎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월드컵 활강 경기에 출전했다가 레이스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예상과 달리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그는 8일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활강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본은 자신이 세 가지 종류의 부상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고, 뼈 타박상도 입었다. 반월상 연골 손상도 있다”며 “연골 손상은 원래 있던 건지 이번에 다친 건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일반적으론 휴식 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본은 “의사들과 상담 후 체육관에서 훈련에 복귀했으며, 오늘은 스키도 탔다”고 말했다. “무릎의 느낌을 보니 상태가 안정적이고 힘이 느껴진다”면서 “무릎이 붓지 않았기 때문에 보조기 도움을 받으면 일요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은 “부상 전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었고, 지금은 그 가능성이 전과 같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회가 있는 한 나는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은 올림픽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FIS 월드컵 84승을 기록하는 동안 수차례 부상으로 신음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정강이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활강 금메달을 땄다. 2018년 평창에선 허리 통증에도 동메달을 걸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이 이어지자 본은 2019년 2월 은퇴했으나,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뒤 2024년 슬로프로 복귀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 2, 은 2, 동 3개를 획득하며 밀라노 올림픽에서 통산 네 번째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본은 “이전에 다쳤을 때 무릎 감각이 어땠는지, 테스트 중에는 느낌이 어땠는지를 알고 있고, 지금 상태는 전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며 “지금보다 안 좋았을 때도 나는 메달을 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내게 주어진 운명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헤쳐나갈 것”이라며 “넘어진 횟수만큼 나는 항상 다시 일어났다. 나는 이런 상황을 감당해 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