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경기 내용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체코의 토마시 마하치(24)-카테리나 시니아코바(28)조의 이야기다.
3일(현지시각) AP통신은 ‘시니아코바와 마하치가 금메달을 땄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비밀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고, AFP통신은 두 사람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러브 매치?’라는 제목을 달았다.
두 사람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장즈전-왕신위(중국)조를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아코바는 테니스 복식의 전문가다. 테니스 그랜드 슬램 복식 타이틀 9개를 보유하고 있고,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으로 금메달을 땄다. 하계올림픽에서 두 개의 올림픽을 딴 유일한 체코 선수라고 AP는 전했다.
마하치와 시니아코바는 2020년부터 사귀는 사이였다. 그러나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더 이상 커플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징후가 포착돼 결별설이 제기됐다. 시니아코바는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에서 “(헤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더 언급하지 않겠다”며 “올림픽은 예정대로 출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금메달을 딴 후 두 사람은 포옹하고 입을 맞췄다.
이 때문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사람이 아직도 사귀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시니아코바는 웃으며 “그건 우리 사생활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알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하치 역시 “이건 일급비밀이다. 빨간색 글씨로 일급비밀이라고 적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마하치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장즈전에게 거둔 승리라 씁쓸하다고 했다. 마하치는 “장즈전이 국가를 대표해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다”며 “그는 항상 국가를 위해 메달을 따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이어 “정말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금메달을 받게 되어 기쁘기도 하다”며 “나는 장즈전이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인간적으로 그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장즈전은 은메달을 딴 후 “우리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마하치는 저의 올림픽을, 모든 걸 망쳤다”고 했다. 하지만 곧이어 “이건 농담”이라며 “우리는 정말 좋은 관계였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