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이 지난 28일 사격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 출전한 모습. /연합뉴스

이원호(25·KB국민은행)와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권 문턱을 아쉽게 넘지 못하고 4위를 기록했다.

이원호·오예진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 사랍조트 싱-마누 바커 조에 10대16으로 패배했다. 이원호는 개인전과 혼성 모두 4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예진은 두 번째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원호·오예진은 전날 열린 본선 경기에서 합계 579점을 합작하며 전체 4위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혼성 경기에선 본선 1·2위가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3·4위가 동메달을 두고 겨룬다. 사격 혼성 경기 메달 결정전에선 1발 쏠 때마다 합산 점수가 높은 팀이 2점을 가져가 총 16점에 먼저 도달하면 승리한다. 점수가 같으면 1점씩을 나눠 갖는다.

이원호·오예진은 첫 발을 따낸 이후 연속 4발을 인도에게 내줬다. 오예진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연달아 9점대를 쏘면서 점수는 6-14, 8점 차이까지 벌여졌다. 1발당 만점은 10.8점이다. 1발만 더 뒤지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이원호·오예진은 두 발을 따내며 10-14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10대16으로 무릎을 꿇었다. 13발 중 4발을 9점대를 쏜 오예진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 28일 이원호가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 출전한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원호는 이 종목 남자 세계랭킹 6위로,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앞서 열린 개인전에선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지금은 왼손으로 총을 들고 쏘지만, 원래는 오른손잡이다. 고교 시절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른팔에 떨림 증상이 생겨 대학 시절 왼손잡이로 전향했다. 밥을 먹거나 글을 쓰는 등 일상 생활에선 아직도 오른손을 쓰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 땐 지금도 떨림이 있다고 한다. 그는 왼손잡이 권총수로 전향하기 위해 3kg짜리 아령을 늘 가지고 다니며 못 버틸 때까지 들고 있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왼손잡이 전향 후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2016 동아시아 유스 공기총 사격 대회 개인·단체전 1위를 시작으로, 그랑프리·월드컵·세계선수권 등 여러 국제 대회를 누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그는 올림픽 메달 획득까지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오예진은 이날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개인전 ‘깜짝’ 금메달을 한국에 가져가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중 1때 친구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입문, 작년 고3때는 출전한 모든 고등부 대회를 석권했다. 그러나 현재 여자 세계랭킹 35위로 그를 메달 후보로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예진은 예상을 깨고 당당히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