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경기중 땀을 닦고 있다./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야구 대표팀이 2일 대만과 벌인 조별 예선 B조 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날 중국 저장성 사오싱 스포츠 센터 야구장에서 대만에 0대4로 졌다. 대회 4연패(連霸)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만은 2019년 부산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황금 세대’ 7명을 포함해 미국 마이너 리그와 자국 프로 리그 소속 선수들을 대거 불러모아 나름 최정예 군단을 꾸렸다. 그중 한국전 승리 선봉장으로 나선 선수는 좌완 린위민(20). 그는 MLB(미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소속된 유망주로, 싱글A와 더블A를 오가며 6승 5패,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린위민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속 140㎞대 중후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커브에 한국 타자들은 평범한 땅볼을 때리기 일쑤였다.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2회초 2사 2·3루에서 김성윤이 내야 안타성 타구를 때렸는데, 육안으로는 공보다 1루에 먼저 도착했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야구 역시 비디오 판독이 없다.

대만에 추가 실점 - 한국이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8회말 2사 2·3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리하오위(왼쪽)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0대4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아시안게임 야구 4연패(連覇)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 /뉴스1

한국은 이후 구원투수 공략에도 실패했다. 린위민에 이어 등판한 구린위양(23·퉁이)도 한국 타선을 2이닝 동안 1피안타로 제압했다. 8회초 2사 후 노시환(23·한화)이 2루타를 때리며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강백호(24·KT)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초엔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팀에서 뛰는 류즈룽(24)에게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였다.

한국 선발 투수 문동주(20·한화)는 4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말 대만 쩡쭝저(22)에게 2루타, 린안커(26)에게 3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4회말 2사 1·3루에서는 폭투를 범해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문동주 뒤에 등판한 박세웅(28·롯데), 최지민(20·KIA), 박영현(20·KT)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으나, 8회말 등판한 고우석(25·LG)이 2점을 더 내줬다. 그는 2루타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2·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린즈하오(21)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강백호를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0대 4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뉴스1

한국은 이날 패배로 국제 대회에서 최근 대만에 3연패를 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 예선에서 1대2로 졌고, 2019년 프리미어12에선 0대7로 대패한 바 있다.

한국은 전날 홍콩에 10대0으로 승리했지만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3일 태국과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태국을 상대로는 손쉬운 승리가 예상돼 조 1·2위가 오르는 수퍼 라운드 진출에는 무리가 없다. 수퍼 라운드에 오르면 A조에서 올라오는 1·2위 팀과 경기를 가진 결과에 조별 예선 1·2위 간 경기 성적을 더한다. 즉, 이날 대만에게 진 1패를 안고 올라간다는 얘기다.

3일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의 타선을 꽁꽁 묶은 대만 선발 투수 린여우민./연합뉴스

한국은 A조에서 올라을 것이 유력한 일본 등 2팀을 수퍼 라운드에서 다 이기면 2승 1패가 되고, 이 경우엔 대만이 일본 등 나머지 팀을 다 잡아주는 게 가장 유리하다. 이러면 대만이 3승으로 1위, 한국이 2승 1패로 2위가 되면서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수퍼 라운드 2경기를 모두 이겨도 대만이 일본(A조 1위라는 가정 아래)에 진다면 대만과 한국·일본이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이러면 세 팀 간 경기 득실점 비율을 다시 따져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데 한국은 대만에 0대4로 진 상태로 다소 불리한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