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한국인이 13년 만에 시상대에 섰다. 자유형 1500m에선 50m씩 총 30번 헤엄친다.

김우민이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중장거리 수영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2위(15분01초07)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1위는 중국의 페이리웨이(20·14분55초47), 3위는 타케다 쇼고(28·일본·15분03초29)였다.

전날 계영 800m 대표의 세 번째 영자로 나서 한국의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민은 이로써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김우민은 150m 지점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450m 지점에서 페이리웨이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이후 사실상 둘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후 1100m 지점에서 페이리웨이와 1초 이상 기록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속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김우민은 끝까지 역영하며 경기를 마쳤다. 김우민은 지난 3월 대표선발전에서 작성했던 본인의 종전 최고기록(15분02초96)을 이날 1.89초 앞당겼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한국 선수가 입상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은메달) 이후 13년 만이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김우민은 “어제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기분이 좋아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도핑 테스트 등을 받고 자정 쯤 선수촌에 도착했고, 서로 늦게까지 대화를 나눴다”며 “4관왕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1500m 은메달이라는 결과에 만족한다. 이제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우민은 이제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형 800m(28일)와 자유형 400m(29일)를 준비한다. 정상에 오르면 대회 ‘3관왕’을 맛볼 수 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선 허연경(18·방산고)이 6위(54초70)를 했다. 김민석(22·부산시수영연맹)은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5위(4분18초54)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