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미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상대가 세계 최강팀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한민수(52) 감독은 5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미국은 패럴림픽 4연패를 노리는 강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들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나온다면 승패를 떠나 1차 목표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전 평창 패럴림픽에서 팀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감독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국은 6일 미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에선 랭킹이 높은 4팀이 A조, 나머지 4팀이 B조에 편성되는데, 러시아가 빠지며 A조가 3팀(미국·캐나다·한국)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A조 1·2위가 준결승에 직행하고, A조 3위-B조 3위 대결 승자, B조 1-2위전 승자가 각각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뒤 B조 3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한 감독은 “정말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또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예선 경기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은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한 감독은 “무엇을 더 잘하려고 하기보단 그동안 준비했던 부분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지난 훈련에 대해 전체적으로 리뷰를 했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장종호(38)는 “미국을 상대하며 배워갈 수 있는 점을 하나하나 찾겠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까지 웃으면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그는 “4강에 진입해 두 번째 메달을 노려보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랭킹 4위다. 미국이 랭킹 1위, 캐나다가 2위이며 출전이 불발된 러시아가 3위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번 대회에서 퇴출당하며 한국 대표팀의 메달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한민수 감독은 “메달권에 더 가까워져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팀이 약한 건 아니다.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전력을 분석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장종호도 “러시아가 없다고 해서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날 대회 개회식에 정부 대표로 참가했던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봤다. 오 차관이 한 감독에게 “선수단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성적도 기대한다”고 하자 한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왔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 차관이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선수와 코치진도 손을 들어 이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