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기자

“첫 금메달도 나왔는데 좋은 흐름 잘 이어가야죠.”

한국 쇼트트랙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은 10일 밤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11일 1000m에 출전해 첫 메달에 도전하는 그는 그러면서 “중국 등 특정 선수를 의식하지는 않는다”며 “안 넘어지게 안전하게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2관왕(1500m, 3000m 계주)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7일 500m 준준결승에서 결승선 2바퀴를 남겨 놓고 2위로 달리던 중 넘어졌다. 경기 후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울먹였다. 눈물은 이틀 만에 웃음으로 바뀌었다. 최민정은 지난 9일 1000m 예선에서 가뿐하게 준준결승에 올랐다. 뒤이어 열린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최종 주자로 나서 마지막 바퀴에서 ‘바깥 돌기’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 후 “500m 결과가 아쉽지만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다”며 “한 번 넘어졌다고 그간 준비했던 게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1000m는 올 시즌 최민정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이다. 그는 작년 11월 부상 복귀 후 첫 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4차 대회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초반 잇단 불운과 편파 판정으로 가라앉았던 쇼트트랙 대표팀 분위기는 지난 9일 황대헌(23·강원도청)의 남자 1500m 금메달로 한껏 고무됐다. 황대헌을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들과 선수단 임원들은 9일 밤 빈 경기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승리를 즐겼다. 10일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남자팀은 11일 500m 예선과 5000m 계주 준결승에 나선다. 이날 메달 색깔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는 “남자 1000m 편파 판정 이후 올라왔던 감정이 가라앉았다”며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