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유즈루는 올림픽 3연속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그는 경기를 이틀 앞둔 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로이터 뉴스1

수퍼 스타는 등장부터 시끌벅적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28·일본)가 경기를 이틀 앞둔 6일 오후에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전날 실제 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공식 훈련에 나타나지 않아, 그의 행방을 두고 온갖 추측이 쏟아졌었다.

하뉴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열린 공식 훈련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5일은 메인 링크에서 빙질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훈련이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8일 열린다. 그가 경기장 얼음을 직접 타며 적응할 기회는 당일 오전 리허설뿐이다. 경기 전날인 7일 보조 링크에서 한 차례 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뉴의 강력한 라이벌 네이선 첸(23·미국)은 일찌감치 입국해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뉴는 단체전에 나서지 않았다. 일본 선수단장은 기자회견에서 하뉴의 입국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개인 출입국 일정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일본 기자들조차 하뉴를 찾아 헤맸다. 지난 3일 일본스케이트연맹이 트위터에 올린 38초짜리 영상이 그나마 최근 소식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쿼드러플 악셀(공중 4회전 반) 점프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꼭 응원해달라”고 하뉴는 말했으나, 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하뉴는 2014년 소치올림픽 땐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3일 전에 도착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5일 전 입국해 메인 링크와 보조 링크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하뉴는 중국에도 팬이 많다. ‘전 세계가 하뉴를 찾고 있는 것 같다’는 포스트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24시간 만에 조회수 3000만회를 넘겼다.

기권설, 부상설, 코로나 확진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난무했다. 하뉴가 좋아하는 곰돌이 푸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의 경기가 끝나면 팬들은 빙판 위로 푸 인형을 쏟아지는 폭우처럼 던진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닮았다며 풍자의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관련 콘텐츠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6일, 하뉴가 입국해 경기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일본 선수단 호텔에 머문다는 보도가 중국과 일본 매체에서 나왔다. 이날 저녁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마침내 이곳에’라는 제목으로 하뉴의 베이징 입성 소식을 알렸다. 일본올림픽위원회도 하뉴가 이날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하뉴는 머리에 그린 이미지를 실제 몸 동작과 연결하는 데 매우 뛰어나 당일 연습만으로도 적응이 가능하다”며 “올림픽 경기장에서 허용되는 훈련 시간은 짧기 때문에 경기 직전까지 코로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최선의 준비를 마친 뒤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대회를 2~3일 앞두고 도착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하뉴는 원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캐나다에서 훈련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2년간은 고향 일본 센다이 인근에서 혼자 훈련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앓아온 그는 외부인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코로나 위험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한다.